스시 오마카세,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 단어.
분명 가격은 비싸지만, 먹고 나면 그 만한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특별한 날에 먹을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오마카세 맛집 스시 산원경을 소개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새문안로3길 36 |
점심 5만원, 저녁 8만원.
오마카세가 뭔지 모른다구? 한 번 먹어봐!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오마카세(おまかせ, 맡긴다)는 코스 요리이다.
쉐프가 직접 눈앞에서 조리 과정을 보여주고 알맞은 순서의 요리를 내어주는 것.
비싸냐고? 그렇다. 하지만 가치있다.
셰프가 엄선한 코스의, 쉐프가 직접 선별하고 조리한 음식을 차례대로 내어주는 것.
스시 산원경의 쉐프는 자부심이 넘치는 분이다.
묻지 않아도 생선의 종류와 조리법을 설명해주고, 직접 보여준다.
어차피 알아도 따라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을 연주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단순한 멜로디일수록 더욱더 연주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시도 그러하다.
단순히 밥 위에 생선을 올려놓은 심플함.
그 심플함이 무수한 요리사들 중 일류를 두드러지게 한다는 것.
모든 분야에서 일류는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다.
매 움직임이 그 앞과 같고, 흔들림이 없는 것.
수천 수만 번의 단련된 경험은 같은 움직임을 만든다.
그것이 스시 산원경의 쉐프.
긴 말이 필요 없다.
즐겼던 코스 요리를 하나씩 소개하겠다.
여담으로 산원경에는 함께 즐길 와인을 가져올 수 있다.
얼음통과 잔을 준비해주는 등 관리까지 해주니 참고할 것.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몸을 식혀 줄 에피타이져.
문어조림과 대게살
문어가 이토록 부드러울 수 없다.
문어와 대게는 이렇게 조리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첫 접시.
도미와 광어
초반부는 역시 정석대로 깔끔한 맛의 흰살 생선이다.
도미껍질 타다끼
도미는 살도 훌륭하지만 껍질 역시 일품이라는 건 널리 증명된 사실.
타다끼로 겉만 살짝 그슬려 식감을 강조했다.
찐 전복과 그 내장
전복이 질기다는 것은 편견이다.
훌륭한 재료가 훌륭한 요리사를 만나면 일어나는 맛의 풍미.
도미 가마구이
생선구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가마구이는 정말 훌륭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둘 다 챙긴 벨런스한 식감.
관자와 성게살 크림
관자와 성게가 만나 바다 그 자체를 입에 넣어준다.
잊지 못할 맛.
광어
흔한 생선이지만 흔하다고 맛까지 저급인 것은 아니다.
광어란 본디 선어계의 선봉장 아니던가.
줄무늬 전갱이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접시 중 하나이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잊지 못할 맛이다.
너무 맛있으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잿방어
최고의 공격은 방어라 했던가. (진지한 컨셉을 환기하고자... 죄송할 따름이다)
기름덩어리인 보통의 방어와는 다르게 벨런스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참치 등 붉은살
초밥의 꽃, 참치.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스타트의 붉은살이다.
참치 중뱃살
역시 초밥의 꽃 참치.
그 중에서도 꽃중의 꽃, 중뱃살이다.
운동량이 가장 많아 근육과 지방이 동시에 발달한 참치의 중뱃살은 과연 초밥의 백미이다.
한치
한치의 미끌미끌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한치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수려하면서도 유려한 맛.
장어
장어를 싫어하는 파트너와 함께 찾아갔다.
장어는 비린내가 나서 싫다고.
쉐프는 웃으며 먹어보라 했다.
파트너는 장어 매니아가 되었다.
고등어
고등어는 식탁 어디에나 올라오는 흔하고 값싼 생선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스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고등어는 최고의 초밥 식재 중 하나라는 것을 알 것이다.
신선한 고등어 회는 그야말로 미각의 축복이다.
금태
아아 금태, 줄무늬 전갱이와 더불어 산원경을 잊지 못하게 만들어 준 최고의 초밥.
이 맛은 감히 세 치 혀로 표현할 수 있는 맛이 아니다.
괜히 생선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금태는 푸른 해원에서 불어오는 찬란한 태양의 광휘와도 같다.
참치 성게알 군함말이
대뱃살이 없어서 아쉽다고?
그렇다면 이건 어때?
참치의 눅진한 식감을 성게알의 풍미와 김으로 잡아주는 벨런스한 맛을 자랑한다.
장어
이번엔 장어 조림이다.
정석대로 후반부에 배치해 강한 여운을 남긴다.
특제 소스는 그저 짭짤한 맛이 아닌 장어 고유의 풍미를 잘 드러내었다.
계란
무시무시할 정도로 달콤하고 푹신하다.
스시 장인의 첫걸음은 계란말이부터라 했던가.
훌륭한 마무리다.
후식 호두 아이스크림
산원경에서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내어 입 안에 남은 맛을 씻을 수 있게 도와준다.
산원경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뭐..., 추천한다는 말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고,
오랜만에 한 번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미각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여러분은 꼭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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